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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로 술 만들기

by prof, 10월 10일, 00:22


지료구조 과제물 궁리하다,
집에 안 딴 보드카가 2병이나 있어서 술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보드카는 원래 무색, 무취가 특징이라 베이스 술(칵테일 만들 떄밑에 깔아주는 술)로
사용됩니다. 그냥 마셔도 좋고요.

그런데 그냥 마실 때는혼자 마셔야 제 맛.
아주 차게 얼려서 한잔 부어, 홀딱- 마시면 됩니다.
딱 한잔 만. 혼자서.
눈바람이 쌩쌩부는 시베리아에 홀로 서 있는
자작나무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보드카는 자작나무 숮으로 정제를 하지요.)

그냥 마시기 뭐해서 몇 가지 부재료를 넣고 침출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왼쪽은 보드카에 말린 레몬을 넣은 것
오른쪽은 보드카에 오설록 가향차(성분은 말린 열대과일, 녹차잎 등)을 넣은 것.

뜨거운 물과 달린 알콜은 다른 성분을 우려냅니다. 특히 유기산들이
잘 우려냅니다. 그래서 차로 만들어 마실 떄와는 전햐 다른 맛과 향이 나오는데요.
레몬을 넣은 보드카가 아주 맛이 좋네요. 약간 떫은 맛과 레몬 향기가 나고요
오른쪽은 말린 열대과일 향이 진하게 나옵니다. 끝맛도 약간 달콤하네요.

한약재 중에 어떤 약재는 알콜(술)로 성분을 들어내기도 한다고 하네요.

다음에 우리 수강생들과 함께
내가 만든 이 밀주를 나눠 마실 일이 있으면 좋겠네요.

takealook , 10월 10일, 14:22
 어떤 학생이 과제 하다가 보드카를 마시나 했더니 교수님이었습니다 
mng051 , 10월 10일, 03:02
 고등학교 과학실에서 언듯 본 것만 같은 비주얼이네요.
술이 약해서 독하다는 보드카는 잘 알지 못하지만 보드카와 자작나무 정경을 엮으시니 꽤나 낭만적입니다..
첨부기능이 생기니 교수님께서 이런 일상글도 올려주시는군요 ㅋㅋ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prof , 10월 10일, 00:29
 참, 밀주 제조에 사용한 사진에 있는 병 2개는 
생물과 OOO 교수님에게서 뺏은 실험용 병입니다. 같이 업어온
동그란 플라스크는 술병으로  사용합니다.
예쁘고, 보온도 잘되고  아주 아주 좋습니다.
가스불 위에 올려 끓여도 됩니다.